[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LG전자(066570)가 가전제품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가전제품 홈네트워킹 차세대 시스템을 내년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22일 LG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텔레비전과 세탁기, 냉장고 등 자사 생활 가전제품 전 라인업에 무선인터넷(Wi-Fi) 기능과 진단·구동이 가능한 원격시스템을 장착하고 AS데이터시스템과 연계된 홈네트워크용 애플리케이션을 이르면 내년초 출시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홈네트워킹 앱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절전 기능은 물론 외부에서 이용자가 냉장고를 켜거나 세탁기를 돌릴 수도 있다.
또 고장시 '삐'하는 고장음을 앱이 구동 중인 옵티머스 등 스마트폰에 갖다대면 소리를 데이터로 변환해 고장 내역이 무엇인지 자막으로 이용자에게 알려주고 고장을 직접 처리하지 못하는 내용이라 판단되면 LG전자 서비스센터로 전화연결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LG전자 핵심관계자는 "출시 일정은 극비에 붙여진 사항이고 기능과 제품마다 약간의 시차는 있다"며 "경쟁사의 관심이 큰 만큼 내년 초나 3월쯤 앱을 포함한 상용화가 이뤄지면 전세계 가전시장에서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최대가전전시회(IFA)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창완 생활가전부장(사장) 등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경쟁사 고위관계자들이 LG전자의 홈네트워킹 서비스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등 가전사들은 기존 자동진단을 넘어선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자사 제품 라인업으로 구매하는 효과와 더불어 이용자 묶어두기(Lock-In)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전망때문에 미래 비지니스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별도의 명칭을 붙이지 않은채 은밀히 전사적인 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하 HA사업본부장(사장)도 이달초 독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홈네트워킹 서비스 도입 여부에 대해 "각 부서간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홈네트워킹 개발에는 LG전자 각 제품연구소와 제어연구소, 단말기부문, 상품기획, 마케팅, TV부문 등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생각보다 빠르게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면 경쟁사들도 유사한 개발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며 "내년은 홈네트워킹 선점이 가전사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