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4대강사업 반대한 사람 인명사전 만들 수 있나" VS. "대국민 사기극이다"
터질게 터졌다.
2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4대강사업'에 대한 찬사와 이에 대한 항변으로 불꽃 튀는 언쟁을 벌였다.
지난 19일 시작된 국토해양위원회 의원들의 올해 감사 중 처음 맞대결이었다.
이날 세번째 질의에 나선 백성운 의원(한나라)은 4대강사업과 관련, "수공이 홍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질타아닌 질타를 했다.
백 의원은 김건호 수공사장에게 "바르고 정당한 4대강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이 박수를 치는 역사적인 사업인데 수공이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며 "수공은 홍보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역사적인 사업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인명사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준비한 4대강사업 관련 사진 자료들을 보이며, "홍수저감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자 역행침식으로 제방과 하천, 언덕이 무너지고 있고, 준설사업이 헛사업이라는 해괴한 반대논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또 "대부분이 사업 외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거나 미완성된 공구를 가지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강 6공구, 충남연기, 금강5공구 등 4대강 사업으로 곳곳이 녹지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역사적인 사업이다"고 수공을 추켜세웠다.
이 같은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순간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진애 의원(민주)은 백 의원의 질의 중에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거짓말은 못 참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관근 위원장은 김 의원을 가리켜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타 의원 질의 중 발언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되는 일"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의사봉을 강하게 두드려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김 의원의 항변에 가세한 유선호 의원(민주)은 "정당한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의원에게 위원장이 위압적으로 고성을 지르고 있다. 위원장은 당장 사과하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야당 의원들 무서워서 어디 국감 하겠느냐"며 정회를 요구했다.
결국 이날 국감은 시작 2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하지만 흥분을 삭히지 못한 김진애 의원은 감사장에 남아 "홍수로 다리가 5개나 무너졌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하고 있다"며 "진실을 보는 국회다운 국회가 되라"고 따졌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언론과 여론의 집중도가 높은 오전시간 중 야당의원들이 질의 순서에서 빠졌다며 "한나라당의 고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