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6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위기가 여전히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세계 정상들이 모인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에서 유럽위기 해소를 위한 뚜렷한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유로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 시칭 사장은 "중국은 세계 경제의 구원자가 아니며 위기국들은 각자의 살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역시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구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로존 위기 고조..日 '8500선 반납' = 유로존 채무위기와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추분절 연휴 이후 사흘만에 거래를 재개한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13엔(2.17%) 하락한 8374.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비철금속업종이 5%대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철강업종(-4.72%), 고무제품(-3.93%), 부동산업종(3.39%) 순의 약세가 나타났다. 보험업종과 건설업종도 각각 1.45%, 4.72%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신에츠 화학공업이 0.67% 올랐고 도쿄 전력은 13.38% 내렸다. 미츠비시도 7.94%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더 크게 나타나며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4%대 내림폭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 하락에 무역업체인 미쓰비시상사는 8%가까이 내렸다. 스미토모 금속공업도 4.24% 밀렸다. 일본 금속도 10% 넘는 내림폭을 기록했다.
스미토모 부동산이 5.33% 후퇴했고 미츠이 부동산도 4.22% 약세를 보였다.
일본 3대 대형은행들은 동반 하락했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0.09% 내렸고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각각 0.89%, 0.14% 동반 하락했다.
히로키 타카시 모넥 증권 선임 전략가는 "유로존 재정 위기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제2의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상품관련주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글로벌 위기에 中도 '흔들'..하락 마감 = 중국 증시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난의 확산이 투자심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9.88포인트(1.64%) 내린 2393.18에 장을 마감했다.
건설업종이 3% 넘게 내렸고 부동산업종도 2.62% 하락했고 금융·보험업종도 2.40% 밀렸다.
특히 부동산업종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 충칭시가 신규 주택 뿐만아니라 기존 주택에 대한 부동산세 도입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알려지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가 3.33% 내렸고 부동산개발주인 진디는 3.4% 하락했다. 폴리부동산그룹도 4.20% 하락 마감했다.
상품 시장의 하락세의 영향을 받아 해양석유공정이 4%가까이 내렸고 시노펙상해석유화학도 2.98% 하락했다.
자동차업종은 약세장 속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강회자동차가 1%대 오름폭을 기록했고 상해자동차도 0.20% 올랐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이 3.43%, 화하은행과 초상은행이 2%대 약세를 기록했고 중신증권도 3.39% 밀렸다.
우칸 다중증권 펀드 매니저는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긴축 정책을 완화시킬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유럽 부채 문제를 비롯한 해외 악재도 지수 하락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대만·홍콩 '↓'=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6포인트(2.14%) 하락한 6877.12를 기록했다.
전 종목 하락한 가운데 유리·자기업종이 6%넘게 내렸고 건설업종과 IT기술업종이 각각 5.86%, 2.63% 동반 하락했다.
한국시간 4시16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17.31포인트(2.36%) 밀린1만7236.19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부동산이 3.83%, 항기부동산개발이 6.68 내리고 있고 항륭토지개발도 2%대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