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이 유로존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지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FSF 레버리지안은 지난 16~17일 유럽재무장관 회담에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측에 제안한 내용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때 시행한 바 있는 유동성 지원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은 그동안 미국의 제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 왔으나 EFSF 증액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자 대안책을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ECB 정책위원은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지난 2008년 미국이 실행한 바 있는 프로그램과 유사한 조치를 유로존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유로존 해결을 위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레버리지안을 대안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한 관계자도 "EFSF의 레버리지안을 통해 유로존 위험국들의 재정위기가 완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빈더 시안 RBS 투자 전략가는 "EFSF 레버리지안을 고려해야하는 시점"이라며 "EFSF가 ECB로부터 차입기능을 가지게 된다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위기국들의 부채 상황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레버리지안을 실행할 경우에는 현재 부여받고 있는 'AAA' 등급이 강들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