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리스 구제 금융에 대한 독일 의회 표결을 앞두고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현 유럽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리스 부채 문제는 유럽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한"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총리의 독일 방문이 실질적인 결과물 도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리의 방문이 29일 독일 의회 표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에 합의하면 안정기금 출연 금액은 기존 1230억유로에서 2110억유로로 확대되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EFSF 증액안은 과반 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통과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게드 랑귀쉬 독일 본 대학 교수는 "증액안은 과반수를 넘기기는 힘들겠지만 과반수에 가까운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독일 ZDF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EFSF 확대에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EFSF안의 의회 통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이 "EFSF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다"라고 밝힌 점과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EFSF 확대는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EFSF 증액안 통과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