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③) 위기에 강한 기업 STX팬오션..`글로벌해운사`로 힘찬 고동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포트폴리오 구축
그룹사간 협업 통한 '고객 맞춤형' 전략

입력 : 2011-09-28 오후 5:15:2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 STX팬오션(028670)은 선제적 위기관리와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험난한 파고에 맞서고 있다.
 
특히 올초 선박공급 과잉, 운임하락, 고유가 등 3중고로 국내 주요 선사들이 실적부진을 기록했지만 STX팬오션은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위기에 강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STX팬오션은 '글로벌 종합해운물류사'라는 장기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략적인 파트너십 강화에도 전사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포트폴리오 구축
 
STX팬오션은 불확실한 해운시황에 대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벌크선 부문 이외에 탱커선, LNG선,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비벌크 부문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대확충, 연관 신규사업 진출 등을 비롯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연근해 서비스 중심이던 컨테이너 사업부문은 동남아·중동·호주 등지로 항로를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인 LNG 수송사업과 헤비리프트 중량물 운송사업, 해외 곡물터미널 합작사업 등 신규사업 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시장이 어려웠지만 해양작업 지원선(PSV) 3척, 해비리프트 1척 등 총 35척을 신규 발주하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한 `신시장 개척`
 
STX팬오션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일본, 브라질 등 8곳의 현지법인을 포함해 총 35개 세계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중국 베이징,태국 방콕,브라질 상파울루 등 3곳의 거점을 새로 마련함으로써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역본부 체제로 전환해 해운과 연관된 물류사업에도 과감히 진출했다.
 
STX팬오션은 현재 칭다오, 텐진, 롄윈강 등 물류 중심지를 거점으로 총 5개 물류법인을 설립, 현지 네트워크를 확충했다.
 
STX팬오션의 사업 네트워크 핵심은 현지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법인화 체제에 있다.
 
실제로 STX팬오션 케미칼 탱커 사업부를 탱커 영업의 중심지인 싱가포르 법인으로 분리·이전 시킴으로써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또 일본과 브라질에서는 무역·상사기능과 해운·물류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본사형 통합 법인을 설립·운용해 고객 밀착형 법인체제를 선보였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신규시장 개척과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며 인도·아프리카 등 신흥 경제 개발국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물류·자원개발과 같은 연관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그룹사간 협업 통한 '고객 맞춤형' 전략  
 
STX팬오션은 지난해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와 50억달러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드펄프 운송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자원개발 업체인 발레와 체결한 7조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된다.
 
이처럼 STX팬오션이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룹사간 프로젝트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브라질 피브리아와의 계약 성사는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오픈해치 벌크선 제작능력이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STX팬오션의 이 선박은 대형 덮개와 사각형의 화물창을 갖춘 다목적 화물선으로 펄프나 롤페이퍼, 코일, 파이프 등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다른 해운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또 브라질 발레와의 7조원 규모의 장기 운송계약 역시 STX조선해양과의 협업이 주효했다.
 
일반적으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18만톤급인데 반해 STX팬오션이 발레에 투입하는 벌크선은 40만톤에 달해 원항원가 절감에 효과적이다.
 
STX조선해양의 초대형 선박에 대한 제작능력이 없었다면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이 초대형 장기계약을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인은 STX조선해양을 통해 화주의 화물 특성에 맞는 선형 개발에 적극 나섬으로써 토털솔류션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른 해운업체에 비해 안정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 1위 벌크선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종합물류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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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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