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원자재값 급락에 무너지는 금·정유株

펀더멘털보다 외부 변수따라 움직여
국제상품가 확인 후 대응

입력 : 2011-09-29 오전 11:41:15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유로존 불안감에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정유주, 금 관련주 등 상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29일 11시30분 현재 고려아연(010130)은 전날보다 2만4500원(7.99%) 내린 2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S-Oil(010950) 등 정유주 3인방은 나란히 3%대 내림세다. SK이노베이션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 대비 3.24달러(3.84%) 하락한 배럴당 81.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 가격도 2.1% 내린 온스당 161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와 은값도 4~5% 내렸다.
 
◇국제유가, 약세 지속 전망
 
국제유가는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내년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13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로 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80만배럴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非)OPEC 국가들의 생산량도 22만5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유 소비 증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유럽발 이슈에 따라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80달러 선에서의 강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당분간은 80~90달러 범위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 안전자산으로써 위용 상실
 
금값도 지난 8월 1800달러를 하향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유로존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으로써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주간 단위로 9% 가까이 급락했다.
 
손 연구원은 "위험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금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강민 외환선물 연구원은 "여전히 기간조정 국면에 있으므로 온스당 1600달러 초반선을 중심으로 등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전략.."모릅니다"
 
상품주들의 급락에 증권사 연구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답변을 피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이를 더 보고 투자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이 크고 외부 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진정되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펀더멘털보다는 유럽 우려, 국제 유가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것.
 
하이투자증권에서는 4분기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려아연 역시 금은 가격의 확실한 반등을 확인한 이후에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이창묵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바닥 국면"이라며 "하지만 금은 가격 따라 너무 변동성이 크게 움직여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강하게 추천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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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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