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반토막 난 넥솔론, IPO시장 다시 얼어붙나?

입력 : 2011-10-05 오후 3:24:14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OCI(010060)의 계열사라는 후광으로 주목 받았던 태양광 제조업체 넥솔론의 자존심이 뭉개졌다.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공모가가 반토막이 났기 때문.
 
전날 넥솔론은 지난달 28~29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가 40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넥솔론이 한국거래소(KRX)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가 6700원~8000원 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넥솔론이 모집할 수 있는 공모금액은 2000억원 이상에서 850억원 가량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넥솔론의 공모가 하락이라는 이번 결과가 향후 IPO를 준비 중인 후발 주자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달에만 공모주 청약을 준비 중인 기업은 케이맥, 한양비에이치이스팩 ,테라세미콘, 씨엔플러스, 신흥기계, 씨큐브, YG엔터테인먼트 총 7개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8월 이후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IPO시장이 넥솔론의 공모가 하락 영향으로 IPO를 뒤로 미루려고 하는 등 IPO시장이 다시금 얼어 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003470) 스몰캡 팀장은 “이번 넥솔론 공모가 하락 영향을 후발 기업들이 피핼 갈 수 없을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PER 1~2배 차이가 자금공모 시 수십억 차이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 공모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기업들은 IPO를 철회하거나 일정을 뒤로 미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상용 SK증권(001510) 스몰캡 팀장도 “지금은 실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장이 아니다”라며 “세계증시가 안 좋기 때문에 넥솔론 뿐만 아니라 후발 기업들의 사정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또 “유럽문제가 해결된다면 실적이 반영 돼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기업 가치를 주가에 반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IPO시장도 당연히 주춤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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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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