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마법사' 잡스, 세상을 떠나다(종합)

입력 : 2011-10-06 오후 1:16:57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애플의 공동창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56세의 나이로 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놀라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스티브 잡스을 잃었다"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영감을 준 멘토이자 친구인 잡스는 떠났지만 그의 영혼은 언제나 애플과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는 잡스의 사진과 ‘스티브 잡스 1955-2011’이라는 문구가 장식돼 있고 "스티브 잡스에 대한 생각, 기억, 애도를 이메일(rememberingsteve@apple.com)로 보내달라"는 메세지도 남겨져 있다.
 
◇ IT의 전설, 스티브 잡스는 누구인가
 
1955년 2월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잡스는 21살의 나이에 애플을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공동 창업했다. 그는 지난 1977년 '애플 2'를 통해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기도 했고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OS)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1985년 경영권 분쟁으로 애플에서 쫒겨나기도 했으나 1997년 12년만에 애플로 돌아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탄생시키며 실리콘밸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애플의 영업이익은 지난 1997년 9월 말을 기준으로 71억달러였으나 현재 애플은 연 652억달러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도 엑손 다음으로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잡스의 움직임에 애플의 주가가 움직였고 잡스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주목했다.
 
◇ 끊임없는 건강 이상설
 
잡스는 끊임없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8월 급작스러운 사임의사를 밝히자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잡스는 당일 성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을 때가 오면 언제든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불행히도 그 날이 온 것 같다"고 전했었다.
 
지난 1월 병가로 휴가를 낸지 6개월이 넘은 시점에서의 사임 발표였다.
 
◇ 친구들의 애도의 물결.."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스티브 잡스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CEO였다”며 "그의 창의력과 예술성이 놀라운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에 남을 최고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스티브 잡스는 진정한 친구이자 조언자였다"며 "그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고,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의 라이벌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잡스가 진심으로 그립다"며 "우리 모두 그동안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고 영광이였다"고 밝혔다.
 
마크 주크버그 페이스북의 창업자도 "잡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며 "진정한 친구이자 멘토가 되어줘서 감사하다"고 잡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스티브 잡스를 위한 추모식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한 뒤 "잡스를 잃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며 "잡스는 영원히 애플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애플의 미래는?
 
대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잡스의 효과로 애플은 단기적인 전망은 양호하나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셀 헤인월스 BNN 관계자는 "앞으로 애플의 팬이 기다려 왔던 혁신적인 창조물들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반 베이커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팀 쿡은 잡스가 아니다"며 "팀 쿡의 실망스러웠던 첫 프레젠테이션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롭 앤더리 업계 애널리스트는 "잡스 없는 애플은 월트 없는 디즈니"라며 "잡스는 애플의 아이콘과 같은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아벨 CTV 기술 스페셜리스트는 "스티브 잡스는 사망 전에 애플의 10년 후까지 설계해 놓았을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애플의 장기적인 전망"이라며 "애플의 미래를 위해서는 잡스와 같은 지도력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해야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 애플은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네 문스터 애플 관련 애널리스트는 "잡스 없는 애플은 살아 남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성공의 중심에는 팀 쿡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가텐버그 가트너 칼럼니스트는 "애플의 역사는 절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은 그 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기 때문에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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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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