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이 일본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매입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돈은 필요하지만,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관은 "유로존 국가들이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유로화 약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엔화 대비 유로화 약세로 독일과 프랑스 등의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본이 EFSF 채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은 이같은 이점이 사라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카키바라 교수는 "유럽 채권을 사들여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엔화의 움직임은 없었고 아직도 76엔대에 머물고 있다"며 "엔고는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개입으로는 조정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EFSF 채권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일본 정부는 지난 상반기 세 차례에 걸쳐 전체 물량의 20.5%인 27억유로 규모의 EFSF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