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설 나도는 코스닥..개미들은 어찌해야할까

입력 : 2011-10-07 오후 3:44:02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코스닥 시장에서는 유독 악성 루머들이 판치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를 오르락 내리락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급락장이 연출됐던 지난 8월 이후 파산신청설에 휩싸인 기업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파산신청설이 나오는 기업은 투자를 기피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파산신청설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 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마땅히 분석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파산신청설로 조회공시요구를 받은 기업은 총 3개다.
 
LED 응용제품 업체 엔하이테크(046720)는 지난 8월 18일 파산신청설과 관련한 풍문으로 거래소로 부터 조회공시를 요구 받았다. 이날 엔하이테크의 주가는 6.02% 하락했으며 다음날 주권거래가 정지됐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신청인이 주장하는 10억원의 채권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고, 신청인이 제시하는 채권에 대한 사실 확인서의 당사자인 대표이사는 작성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신청인을 사문서 위조·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 22일 주가는 14.98% 급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엔하이테크는 횡령·배임과 관련해 부인 공시한 후 1개월 이내에 기 공시 내용과 상반된 내용을 공시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상태다.
 
도매업체 대한종합상사(045260) 역시 지난 달 파산신청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파산신청설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 받기 전 3거래일 연속 14% 급등세를 기록하던 주가에 제동이 걸리진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당일 주가는 14.97% 상승했다.
 
대한종합상사는 다음날 “신청인 휴베스트파트너스의 파산신청은 채권자가 아닌자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공시함으로써 풍문에 신속히 대응했다. 이에 주권 매매 거래 정지는 이달 4일부터 해제 돼 이날 주가는 10.46%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도 사무용기기 제조업체 엘앤씨피(015390)가 지난 6일 파산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으며 이날 주가는 14.65% 급등했다. 아직 이 사항에 대해 엘앤씨피는 답변 공시를 내지 않은 상태다.
 
지헌석 NH투자증권(016420) 연구원은 파산신청설이 나왔음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 대해 “보통은 주주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대한종합상사의 경우처럼 회사가 파산이 안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주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더 사놓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003470) 연구원도 “루머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라며 “파산신청 확정과 그냥 그런 설이 도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잔여가치가 있는 기업일 경우 그 가능성을 보고 매수세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만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해당 기업에 파산신청설이 나온다면 어찌해야할까?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의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면서도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등 무작정 원인 모를 급등세에 편승하는 것보다는 주의깊게 대처하길 당부했다.
 
이상윤 연구원은 “처음에 투자를 시작할 때, 회기말, 분기 기준 재무구조를 면밀히 살피고 건실한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며 “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영업상황이나 실적이 안 좋은 기업들은 다른 사들에 비해 침체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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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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