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이른 가을부터 기온이 떨어져 날씨는 선선해졌지만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핫'하다.
연이은 신차출시에 따라 자동차업계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들은 일회적이고 단순한 신차 출시 행사가 아닌 독특한 아이디어의 이색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현대 "불만시 차 교환" vs. 기아 '경춘선 '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놨다. 차량에 불만이 있는 차주에게는 새 차량으로 교환해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 후 30일 내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10~12월 출고 차량 고객을 대상으로 쏘나타를 포함해 i40·그랜저·싼타페·베라크루즈 중 하나로 바꿔준다.
여기에다 ▲ 구입 후 1년 이내 사고 발생시 신차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 ▲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최대 보증서비스 ▲ 중고차보장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구매를 결정할 때 높은 비용 등으로 꺼려하는 고객들에게 '아예 써보고 판단하라'는 현대차의 쿨한 제안으로 볼 수 있다.
11일까지 경춘선 구간에서 신형 프라이드를 탑재한 열차 '프라이드 타임캡슐 트레인'을
하루 왕복 1회씩 운행해 신형 프라이드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직접 공개한 것이다.
행사 첫날인 지난 2일에는 프라이드 온라인 광고 모델인 인기 걸그룹 '카라'가 직접 지하철 역에 등장해 차량 홍보에 나서는 등 고객들의 큰 관심을 샀다.
기아차는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신형 프라이드를 올해 11만대 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 한국지엠 "음악, 문화공연으로 소비자 유혹"
한국지엠의 '말리부 사랑'도 뜨겁다.
한국지엠은 지난 6일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를 출시한 데 이어, 8일과 9일 양일간 강남 M스테이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자동차와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 축제 형태의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자칫 단순 차량 전시나 감상으로만 그치기 쉬운 신차 발표회는 음악 콘서트와 인기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화제가 됐다.
가수 겸 쉐보레 레이싱팀 카레이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표 선수와 함께하는 게릴라 거리 데이트, 가수 정엽의 공연 등은 말리부를 빛내주는 멋진 조연이 됐다.
한국지엠은 이 달 한 달 동안 '말리부의 주인공을 찾아라' 이벤트를 열어 말리부 1대를
경품으로 제공하고 매주 주말 저녁 강남역 M 스테이지에서 다채로운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다음달 3일이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쉐보레의 역사와 현재를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쌍용차 "시승회, SNS 생중계..비교광고 업계 화제"
쌍용차(003620)는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광고에 더 집중했다. 쌍용차는 코란도C의 고객 시승회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는 등 SNS를 적극 활용했다.
코란도C의 비교 광고는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스포티한 R씨. 섹시한 ix씨! SUV 뒷자리가 안 젖혀진다는 게 말이 돼?"로 시작하는 쌍용차의 코란도 C 광고는 동급 SUV 유일하게 뒷좌석 시트가 뒤로 젖혀져 탑승자의 편안함을 강조하고 있다. 뒷좌석 바닥이 평평해 5명이 탑승해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부각시킨다.
경쟁사 소형 SUV의 뒷좌석 시트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소비자의 불편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광고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 3일 2012년형 SM3를 내놓고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디지털 매거진 '파인더'를 출시하는 등 젊은층 소비자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