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천연가스 공급계약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발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16차 '중-러 총리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푸틴 총리는 "양국간의 천연가스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지만 결국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은 4년 동안 지연되고 있었다. 러시아는 유럽지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의 비슷한 수준을 중국으로 부터 받길 원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그 보다 더 낮은 가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중국은 빠르면 오는 2015년부터 매년 68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의 60%에 달하는 양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은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할 수 있고 러시아도 유럽 이외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가스 소비량의 25%를 공급해 오던 러시아는 최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공급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여 궁지에 몰린 상황이였다.
다만 알렉산더 모로조브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간의 가스공급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팔려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을, 사는 사람은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전망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회담에서 천연가스 계약과 함께 양국간 교역 증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러시아와 중국 간의 규모는 올해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오는 2020년 2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도 "중국은 러시아의 중요한 무역 파트인 동시에 가장 큰 고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