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글로벌 시장의 사회책임경영(CSR) 흐름에 맞추기 위한 중소기업 소통의 장이 열렸다.
중소기업청은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0회 중소기업 사회책임경영 포럼 - 중소기업 CSR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 CSR, 반드시 해야 할 '글로벌 스탠다드'
임충식 포럼 공동위원장은 "CSR은 이제 반드시 해야할 국제 규범이 됐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CSR 현황을 파악하고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나누는 국제 학술의 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알렉산더 바카위 전 샘 인덱스(SAM Indexes)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CSR은 실제로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기업이 지속적으로 CSR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했다.
◇ 중국,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 CSR에 '관심'
왕티앤런(Wang Tianren) 중국 사회적책임협회장은 현재 중국정부의 CSR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현황을 제시하며 CSR이 중국 진출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표준기구(ISO)의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통해 CSR은 기업이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CSR은 플러스되는 부분은 적극 추진하고 마이너스 되는 부분은 최대한 피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젠 '중소기업 맞춤형 CSR 지표' 필요
영국의 CSR 전문가인 앨런 나이트(Alan Knight)는 "기존의 CSR 지표가 대기업 위주여서 중소기업에 맞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CSR 성과지표' 개발로 중소기업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CSR 지표를 제시했다.
중소기업에 맞는 CSR 지표로 ▲ 환경오염 ▲ 자원고갈 ▲ 기후변화 ▲ 자연보호 ▲ 인권보호 ▲ 보건안전 ▲ 공정경쟁 ▲ 사회 공헌 ▲ 부패 ▲ 공정한 공급망 ▲ 공정한 업무조건 ▲ 투명한 불만보고 시스템 ▲ 안전하고 유지가능한 상품·서비스 ▲ 광고·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고객관리 ▲ 고객 교육 등을 제시했다.
◇ CSR 확산 위해 정부·대기업의 노력 '필수'
정석호
하이닉스(000660)반도체 그룹장은 사례발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CSR 요구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거래가 어려워 질 수 있으므로 협력업체와의 CSR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자산업 행동규범(EICC)의 요구가 급격히 증가해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보고서 발간, 노동시간·차별금지 등의 활동과 함께 노동·인권·윤리를 존중하고 협력회사 확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ICC는 지난 2004년 델, HP, IBM 등 8개 글로벌 전자관련업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로 만든 행동 규범으로 노동·건강·환경·경영시스템·기업윤리 등 회원기
업들이 지켜야 할 5가지 규범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패널들은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정부와 삼성, 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노력이 수반돼야 중소기업에서도 CSR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 'CSR 사례·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서울대 황지은씨
한편 패널 토론에 이어 '중소기업 CSR 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이어졌다.
시상식에서는 서울대생 황지은 씨가 사회적 기업의 사례 연구를 통해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중소기업과 정부의 관점에서 제시해 대상을 수상했다.
또 임인종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별기업의 CRS 추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산업클러스터 형태의 CSR 추진을 제시했고, 류혜경 대한노인협회 부장이 CSR 지원센터 설치방안을 내놔 우수상을 차지했다.
임충식 위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좀 더 구체화해 정책에 반영하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CRS 요구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중소기업, 특히 지방기업의 CSR 경영확산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CSR을 채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중소기업에 맞는 표준모델과 가이드라인을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