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이틀째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971.9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5일 기록한 종전 역대 최고치인 1971.37원을 뛰어 넘은 가격이다.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4일(1993.21원)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며 이날까지 40일째 오름세다.
같은 시각 서울 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2045.73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ℓ당 2045.96원보다는 0.23원 떨어졌지만, 이전 최고가인 9월14일의 2043.76원보다는 1원 이상 높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1980.85원),강원(1976.52원)·전남(1960.94원)·전북(1959.69원) 등에서만 전날보다 소폭 내렸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상승했다.
정유업계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기름 값이 환율 급등 등으로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당분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초 1049원까지 하락한 이후 급격히 상승해 9월22일엔 연중 최고치인 1193원까지 올랐고 현재는 1160원을 기록중이다.
한편 중국의 석유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주요 국제유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7달러 내린 103.9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1.34달러 하락한 84.2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25달러 내려간 111.1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가 줄었고 미국의 국내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 값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1달러 내린 122.5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경유는 배럴당 0.56달러 상승한 121.47달러에, 등유도 배럴당 0.52달러 뛴 121.93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