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4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재부각된 유로존 우려에 약세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스페인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점이 유로존 위기감을 부추겼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12곳의 유럽과 미국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는 소식도 악재로 반영됐다.
◇ JP모간 실적·불안한 유로존..日 '↓' = 일본 증시는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되살아난 유로존 불안감에 하락 마감했다.
실망스런 JP모간의 실적도 투심을 제한했다. JP모간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공개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75.29포인트(0.84%) 하락한 8747.96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석유석탄업종과 부동산업종이 각각 1.05%, 0.39% 상승한 가운데 보험업종(-2.23%), 기계업종(-2.08%), 증권업종(-1.58%) 순의 약세가 나타났다.
태국의 홍수로 현지 생산공장의 피해를 입은 혼다와 캐논이 2%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애플 아이폰 4S의 주문이 시스템 문제로 약 3시간동안 중단되며 2.67% 내렸다. 경쟁업체인 KDDI는 1.04%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 방법에 대해 유로존 정상들의 의견이 엇갈린 영향으로 은행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과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각각 1.44%, 1.47% 동반 하락했다.
올림푸스는 이사회가 마이클 우드포드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17% 넘게 주저앉았다.
테라오 카즈유키 RCM 선임 투자 전략가는 "증시는 그동안 유로존 정상들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 문제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가 의견 대립을 벌이자 위축된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 킹 푸에 스로더 펀드 매니저는 "유럽 국가들의 정치적인 의견 대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추가 긴축 가능성에 中 '하락 마감' =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4개월 연속 6%를 상회하며 중국 정부의 긴축기조 유지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41포인트(0.30%) 내린 2431.3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이 지난 8월 기록한 6.02%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종별로 전자업종과 방송문화업종이 각각 0.16%, 0.35% 상승했다. 부동산업종이 0.62% 내렸고 금융·보험업종과 제조업종이 각각 0.50%, 0.44%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강회자동차(+1.92%)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중국남방항공은 1.47% 올랐다. 강서개월고속도 0.74% 강세를 나타냈다.
폴리부동산그룹은 0.21% 밀렸고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는 3%가까이 후퇴했다.
에너지 관련주인 해양석유공정은 0.59% 내렸다. 시노펙상해석유화학도 0.82% 하락했다.
절강해정제약과 북경동인동이 각각 0.41%, 0.70% 동반 하락했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은 0.45% 하락했고 공상은행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초상은행은 0.60% 상승했다.
리우 리강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다"며 "중국 정부가 긴축 기조를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로존 불안감 확대..대만·홍콩 '동반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7.25포인트(0.95%) 내린 7358.08을 기록했다.
유리·자기업종과 전기·기계업종을 제외한 전 종목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종이 1.92% 내렸고 관관업종도 1%가까이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08분 현재 전일 보다 270.05포인트(1.44%) 하락한 1만8487.7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3%대 강세를 기록 중인 반면 차이나유니콤은 1.55%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