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14일 저녁 미국·일본 출장을 마친 귀국길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출장 중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해 보고 느낀 것을 통해 향후 삼성에 더욱 강력한 경영방침이 내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이건희 회장을 마중나온 최지성 부회장은 현재 애플과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애플이 우리를 치니 우리도 대응한다는 논지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건희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인사가 당겨진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당겨서 할 건지.
▲ 당길 건 없고, 인사폭은 더 있어봐야 알겠다.
- 미국·일본 돌아본 걸로 안다. 요즘 세계 경제 안 좋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 일반적으로 선진국 경제가 시원치 않다. 한국도 안 좋은데 상대적으로 그 덕을 많이 봤다. 선진국이 워낙 안 좋으니까.
-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는데, 내년엔 어떨 걸로 보나.
▲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그런 게 기업이다.
- 해외를 돌아보면서 따로 구상한 계획이 있나.
▲ 특별히 구상이라기보다..지금처럼 해선 안되겠다. 더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 앞을 보고 뛰어야겠다. 앞을 보고 뛰는 게 중요하다.
- 또 다른 출국계획은 없는 지.
▲ 내년 초 아무래도 유럽을 가볼 듯하다.
다음은 최지성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애플과의 소송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지금까지는 저쪽(애플)에서 고른 장소에 고른 논리로 한 거니까, 페널티킥을 저쪽에서 먼저 찬 거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반격할 거라고 보면 되나.
▲ 제 1의 중요한 거래선도 존중하는 건 앞으로도 같지만, 우리(삼성) 이익을 침해하는 건 우리도 좌시할 수 없다.
별도로 분리해서 저쪽에서 우리를 치니까 우리도 대응한다는 논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 뒤에서 페널티킥 차는 건 좀 그렇지 않겠나.
▲ 그런 거 뭐 얘기할 필요 있나. 페널티킥 이제 저쪽에서 찰 순서니까 그 중에 한두개만 막으면 된다.
- 1무2패인 셈인데 승산은 있다고 보는지.
▲ 페널티킥은 다섯개 다 들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특허전은 장기전라고 생각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