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상원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한 '환율조작 제재법'을 통과시킨데 대해 위안화 가치를 급격하게 변동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 총리는 광저우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참석해 "중국은 수출 확대를 추구하면서 국제 수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의 무역흑자가 2개월째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원총리의 이번 발언은 무역과 관련해 향후 중국의 위안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GDP 대비 무역흑자는 지난 2008년 6.7%에서 지난해 상반기 2.2%로 줄어드는 등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특히 "무역 보호주의는 무역마찰을 불러일으고 세계 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국제무역은 사회분업을 촉진시키고 취업기회를 늘려주지만, 보호주의는 경제회복을 늦춰 결국 각국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환율조작 제재법이 통과된 이후, 중국에서는 외교부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이 한꺼번에 일어나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국가 지도자가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