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연비왕은 누구?

현대기아차, 차급별 연비효율 '싹쓸이'

입력 : 2011-10-17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전국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이 6주 연속 상승하며 17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1975.96원/ℓ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운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을 일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운전자나 차량 구매 고객들은 더 영리해져야 하는 법이다.
 
특히 '똑똑한' 소비자들은 그동안 자동차 선택 기준이었던 가격이나 제원보다는 연비를 더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이런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도 고유가 걱정꺼리인 연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연비 1등급 기준도 강화되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연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국내 완성차 중 차급별로 연비가 가장 훌륭한 차는 어떤 차일까. 경·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준대형차, 하이브리드별로 비교 분석해봤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 경·소형차 최강은 액센트..20㎞/ℓ연비 자랑
 
경제성을 따지는 고객이라면 경·소형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소형차는
연비의 민감도가 클 수 밖에 없다.
 
소형차 중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액센트 1.6 디젤이 가장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20㎞/ℓ의 연비로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최고 연비다.
 
지난달 28일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기아차(000270) 프라이드는 1.4 가솔린 엔진의 경우 공인연비가 16.1km/ℓ, 1.6GDI 엔진은 16.7km/ℓ다. 최대출력은 각각 ·108마력, 14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13.9kg·m, 17kg·m이다.
 
 
 ◇ (좌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의 액센트, 기아차의 프라이드, 기아차의 모닝, 한국지엠의 아베오.
 
한국지엠의 아베오는 기아차 프라이드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15㎞/ℓ 수준이다. 1.6가솔린 엔진으로 출시됐으며, 월 평균 350여대 팔리고 있다. 최대출력은 114마력이고, 최대토크는 13.9kg·m이다.
 
경차 중에서는 기아차의 2011년형 '모닝'의 연비는 18㎞/ℓ이다. 경쟁차종인 한국지엠의
2011년형 '스파크'의 연비는 17㎞/ℓ로, 모닝이 앞선다.
 
◇ 아반떼는 준중형차급 '최강'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준중형차 시장은 어떨까.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포르테', 한국GM의 '크루즈', 르노삼성의 'SM3'가 대표적인 준중형차다.
 
그 중 현대차의 2011년형 아반떼는 16.5㎞/ℓ로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1.6GDI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7kg·m이다.
 
동급 엔진을 사용하는 기아차의 포르테 GDi 모델과 같다.
 
그러나 아반떼 블루세이버는 차량 정차시 자동으로 엔진이 정지되고, 출발시 재시동되는 공회전 제한장치인 '고급형 ISG 시스템'이 적용돼 17.5km/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1.6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르노삼성의 2012년형 SM3는 연비가 15㎞/ℓ수준으로 현대기아차보다 연비가 떨어진다. 2.0가솔린은 조금 더 뒤쳐지는 13.2km/ℓ 연비를 보인다. 최대출력은 14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17.0kg·m이다.
 
쉐보레 크루즈는 1.6가솔린 엔진의 경우 13km/ℓ, 1.8가솔린은 공인연비가 13.7km/ℓ로
준중형차 중에서는 가장 연비가 아쉬운 편이다.
 
◇ 중형차는 K5, 준대형은 그랜저가 '으뜸'
 
중형차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차는 기아차의 K5다. '2012년형 K5' 2.0 가솔린 MPi의 모델은 13㎞/ℓ으로 중형차 중 가장 높았다. 165마력의 최고출력과 20.2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2.0터보 GDI의 엔진은 최대출력 271마력과 최대토크 37.2kg·m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연비는 12.8km/ℓ로 2.0가솔린에 비해 0.2km/ℓ 떨어진다.
 
동급엔진을 사용하는 현대차의 2012년형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은 K5와 연비가 같다.
 
르노삼성의 SM5는 2.0가솔린과 2.5가솔린 엔진 버전이 있다. SM5 2.5가솔린 엔진은 연비가 10.1km/ℓ로 다소 낮다. 그러나 2.0가솔린 엔진은 12.5km/ℓ수준으로 한국지엠의 말리부(12.4㎞/ℓ)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준대형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2011년형 그랜저 2.4GDI가 12.8㎞/ℓ를 자랑한다. 중형차에버금가는 연비로 201마력 25.kg·m를 보인다.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3.0GDI는 11.6km/ℓ, 3.3GDI의 경우는 10.9km/ℓ다.
 
한국지엠의 알페온(11.3㎞/ℓ)과 르노삼성의 신형 'SM7'의 2.5가솔린 엔진(11㎞/ℓ)은 그
랜저에 비해 밀리는 모습이다.
  
◇ 고연비 황제 '하이브리드', 국내엔 단 4종뿐
 
하이브리드 차량은 단연 연비 경쟁에서 내로라하는 차량들이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업체가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4종 뿐으로 모두 현대·기아차다.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공세에 적극적인 수입차들에 비해서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아직 하이브리드 메뉴가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좌)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우).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1㎞/ℓ의 연비를 자랑하며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국산차
중 가장 우수하다. 쏘나타 2.0모델과 2.4 모델의 공인 연비는 모두 13.0km/l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는 리터당 8km의 차이가 난다.
 
에너지관리공단 웹사이트의 연간 예상연료비 계산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간 예상연료비는 약 120만원이고 쏘나타 2.0모델과 2.4 모델의 예상 연료비는 약 195만원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1년 주행했을 때 기존 쏘나타 모델에 비해 75만원이 절약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첫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첫 해외 진출 하이 브리드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가
조합돼 최고출력 191마력, 최대토크 27.1kg·m의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도 공인 연비 21㎞/ℓ를 자랑한다.
 
지난달에는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는 세계 기록달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최초로 약 보름동안 미국 48개주 전역을 일주하며 총 1만2710km를 평균 연비 27.5㎞/ℓ로 완주해 최고 연비를 달성한 것이다.
 
아반떼LPi와 포르테LPi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17.8㎞/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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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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