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가계부채가 신용등급에 걸림돌"

"변동금리에 이자 안내고 있어 위험 커"
올해와 내년 GDP성장률 4.3%로 예상

입력 : 2011-10-17 오후 6:04:23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한국 은행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가계부채 문제가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1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등급 전망'간담회에서 S&P는 한국 은행 신용등급의 긍정적 전망 이유로 ▲양호한 자본 적정성 ▲이익 회복 등을, 부정적 전망 이유로는 ▲가계부채 ▲부동산 PF 대출 ▲외화유동성 문제 등을 꼽았다.
 
리테쉬 마헤시와리 S&P 전무는 "한국 주택담보대출의 90% 정도는 변동금리 대출로 이자율 상승에 따르는 위험이 있다"며 "이 대줄 충 20%만 원금 상환중이고, 일시 상환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외화 문제와 관련 "한국 경제는 수출입의존도가 높고 개방형 금융시장이기 때문에 외화유동성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외채 비중이 2008년 3분기 73%에서 올 2분기 59%로 낮아져 충격을 줄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발표된 한국기업 신용전망에서 S&P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4.3%로 예상했다.
 
발표를 맡은 권재민 전무는 각 산업별 전망에서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증대는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경쟁격화로 시장 점유율이 줄고 비자동차부문 투자가 늘면 부정적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산업은 "투자 감축 및 원료가격의 하향안정화가 이뤄졌지만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하고 글로벌 수요가 침체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정유화학산업은 "고도화설비 투자와 고유가 전망으로 긍정적이지만 원화 약세, 유가급락, 국내 시장 규제 증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국 기업의 특징으로 ▲ 복잡한 지분/지배구조 ▲ 쏠림 현상 ▲ 글로벌경제, 환율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함 등을 꼽았다.
 
S&P는 통일 후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킴엥 탄 S&P 상무는 "통일 후 일인당 평균 소득이 줄고 경상수지 적자, 북한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안보 리스크는 대폭 줄겠지만 20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을 어떻게 흡수시킬 지 불확실해지면서 남측 정부의 기존 시스템과 일관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S&P는 "현실적으로 남북한 간 원만한 통일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정태 한국사무소 대표는 "올 10월까지 포스코(005490)건설, LG전자(066570)에 대해 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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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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