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판매수수료 인하정책, 유통株 향방은?

입력 : 2011-10-17 오후 4:12:29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판매수수료 인하를 놓고 벌어진 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업계 간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당초 중소납품 업체 전체에게 3~7% 판매수수료를 인하해야한다는 입장에서 실질 혜택이 적어도 중소납품업체 절반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양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정부의 경영 간섭이 향후 실적 우려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축소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나 유통업계의 수익성 훼손을 크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유통업계 수익성 훼손은 크지 않다”며 기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판매수수료 인하 관련 유통업체의 수익성 훼손 정도와 여부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주가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유통업계의 총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률은 현행 6~7%대에서 판매 수수료가 일률적으로 5~7%P 인하로 결정될 경우 1.0~1.4%P 둔화된 4.6~5.6%로 예상하며, 평균 2~3%P 인하될 때에는 수익성 둔화는 0.5%P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소기업에만 해당되는 사항으로서 그 적용범위와 대상을 일률적으로 논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20% 내외의 수준으로 평가 된다”며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유통업계의 수익성 훼손 정도는 대략 0.1~0.3% 수준으로 매우 미약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분간 공정위와 유통업체와의 공방이 지속될 것이고,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정부 규제와 수익성 둔화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업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연우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그는 “백화점과 입점업체간의 수수료 책정 방식은 수급에 인해 결정되는 것인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방법”이라며 “이로 인해 향후 실적 우려가 커지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이어 “다만 장기투자 입장에서 보면 비정상적인 체제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복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강은혜 기자
강은혜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