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지수, 차익실현과 보유의 갈림길에 서다

'추가적 보유 vs 비중축소' 전망 엇갈려

입력 : 2011-10-18 오후 6:31:46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럽발 훈풍이 부는 가운데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를 어느덧 1800선 위로 올려 놓았다.
 
분명히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지만 직접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박스권 상단에서 차익실현을 할지, 아니면 보유를 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
 
시장 전문가들도 일단 보유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중 축소의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26.28포인트) 하락한 1838.90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동안 거침없이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에 드디어 조정이 나온 것.
 
조정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은 단기간에 유럽 재정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도 조정이 나올 만한 위치였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이달 초 1650선까지 조정 받았던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1800선을 회복,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박스권 상단을 공략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걸쳐 있어 조정의 위기가 있긴 하지만 월말까지 시장 스토리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월말까지는 지수가 좀 더 상승할 여력이 있어 추가적으로 보유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으로 시장에 조정이 나왔지만 이달 초에 있었던 영국 양적 완화 정책이라든지 유럽 유동성 공급 정책들은 기존 이론적인 정책 지원안을 벗어난 실천적인 것”이었다며 “메르켈 총리의 발언보다는 이달 초에 나왔던 유럽들의 정책들에 중심을 두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로운 요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술적 저항 극복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주식을 그대로 가져가기엔 부담스럽다”며 “비중 축소 후 보유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기술적으로 1850선에서 1900선을 저항 가격대로 진단했다. 다만, 다음달 3~4일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전까지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 지지력 신뢰도가 공고해지는 만큼 서둘러 주식비중을 축소할 필요성은 낮지만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럽 리스크 해결 과정의 잡음, 단기 속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및 실적시즌 본격화에 따른 개별주 변동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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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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