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8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위기 해결 해법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독일 정부의 경고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꿈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유로존 부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우려 재부각..日 '하락 마감' = 일본 증시는 다시 고개든 유로존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대한 이익실현 매물도 쏟아지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37.69엔(1.55%) 하락한 8741.91을 기록했다.
전 종목 하락한 가운데 철강업종과 정보통신업종이 각각 2.47%, 2.31% 내렸다. 건설업종과 제조업종도 각각 1.64%, 1.51% 밀렸다.
올림푸스는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 부정회계 의혹에 8.8% 내렸다.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NTT Docomo)는 2%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KDDI는 4.29% 내렸다. 소프트뱅크도 3%가까이 후퇴했다.
자동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혼다가 1%대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닛산과 도요타가 각각 1.90%, 1.65% 동반 하락했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1.76%,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1.79% 내렸다. 스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도 1.65% 내림세를 기록했다.
니카니시 후미유키 SMBC 증권은 "그리스 국채 보유자들에 대한 헤어컷(자산가치 평가절하) 협상과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관한 논의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심을 제한했다"며 "유로존 부채 문제가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發악재·中3분기 GDP '예상 하회'..'↓' = 중국증시는 3분기 중국 경제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6.91포인트(2.33%) 내린 2383.4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며 지난 1분기와 2분기 기록한 9.7%, 9.5% 모두 하회한 결과다.
금융·보험업종이 4%대 내림폭을 기록했고 전자업종(-3.30%), 제조업종(-2.94%), 건설업종(-2.80%) 순의 약세가 나타났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 둔화세가 나타났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는 2%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폴리부동산그룹은 3.76% 후퇴했다.
공상은행이 0.24% 상승했고 중국민생은행과 상해푸동발전은행이 각각 2.05%, 1.79%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시노펙상해석유화학이 2.08% 내렸다. 중국석유화학도 1.97% 밀렸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지난 3분기 GDP는 양호하게 발표됐지만 유로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중국증시는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홍콩·대만 '동반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01.64포인트(1.36%) 하락한 7359.48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업체인 UMC와 난야가 2%대 내림폭을 기록했고 파워칩은 4.81%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11분 현재 전일 대비 821.44포인트(4.35%) 내린 1만8053.55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2%대 약세를 기록 중인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1.25% 오르고 있다.
중국건설은행과 동아은행은 4%대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