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유럽재정 위기가 진정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사들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그 대상이 되는 임직원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영전략 중 하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오늘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상장사는 총 3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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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츠(065510)는 지난 18일 등기임원을 포함한 11명의 임직원이 14만6000주(발행주식수의 1.46%)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행사가격은 2346~2874원이다. 공시 발표 당일 휴비츠의 주가는 0.26% 상승 마감했지만, 오늘은 2.95% 하락한 7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의 주가가 신주 상장일인 오는 28일까지 유지될 경우 약 3배 가까이 차익을 남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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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믈멀티미디어(093640)도 지난 7일 미등기임원이 1만3950주(발행주식수의 0.23%)에 대한 주식매수권을 행사했다. 주당 행사가격은 866원으로 오늘 다믈멀티미디어는 1180원에 장을 마쳤다.
모바일게임 전문 기업
컴투스(078340)는 지난달 28일 4명의 직원이 8650주(발행주식수의 0.08%)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행사가격은 4000원~9000원이다. 공시 발표 당일 컴투스의 주가는 2.42% 상승 마감했고, 오늘도 1.44% 상승한 2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가 신주 상장일까지 지속되는 경우 3배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스톡옵션이 임직원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로 작용해 회사 경영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 상승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 외에도 임직원의 퇴임이나 세금 문제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해당기업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로 발행주식 대비 과도한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문현식
NH투자증권(016420) 연구원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며 “퇴임이나 세금 문제로 행사하는 경우도 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톡옵션 행사에는 기존 자사주를 발행하는 것과 신주를 발행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신주발행은 시장에 주식수가 많아져 물량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로 발행주식 대비 물량이 과도하게 풀리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