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독일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중 한 구절이다.
기회를 기다리며 끈질기게 버티는 것과 비루하게 살아남는 것은 사실 '한 끗 차이'에 불과하다.
◇ 삼성전자, 90만원대 재탈환
20일 증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정보기술(IT)업종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과 그리스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장 막판 하락폭을 확대했다.
◇ 김정일 "6자회담 조건없이 조기 재개"
장 초반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건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면서 대북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고 9·19 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 엔터株도 차익실현
소속 연예인들의 컴백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엔터테인먼트 종목들도 차익실현에 하락마감했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에스엠(041510)은 전날보다 4100원(-7.44%) 내린 5만1000원을 기록했다.
소녀시대는 전날 월드와이드로 발매할 신곡 '더 보이즈(The Boys)'의 글로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또 다음달에는 아이유가 새 앨범을 들고 복귀하며, 원더걸스는 3년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다는 기대감이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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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