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세계 최대 화학섬유 원료공장 준공

석유화학 분야 최고 경쟁력 확보

입력 : 2011-10-20 오후 4:18:25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20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갖춰, 정유·윤활부문에 이어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S-OIL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알 팔리 총재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역 국회의원, 협력업체 대표를 비롯해 국내·외 초청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7년부터 1조3000원억원 들여 온산공장 석유화학제품 시설 확장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준공식으로 4년에 걸친 설비확장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개질, 합성섬유 등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원료)과 벤젠을 생산한다.
 
이번 생산시설 준공을 통해 에쓰오일은 연간 170만톤(t)의 파라자일렌과 연간 56만톤 규모의 벤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파라자일렌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물병(PET병), 음식 포장재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연간 170만톤은 인구의 절반이 입을 수 있는 34억벌의 옷을 만들수 있는 양이다.
 
◇ 에쓰오일, 석유화학 분야 최고 경쟁력 확보
 
에쓰오일은 이번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부문에 이어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 에쓰오일의 준공식으로 우리나라 정유산업이 수입 원유를 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산업으로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에 대해 "1991년 아람코 총재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대형 투자를 결정한 주인공"이라고 소개하고 "오늘의 S-OIL을 있게 한 사우디아람코는 석유 개발은 물론 원유 정제, 수송, 판매에서 석유화학제품 생산까지 석유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사우디 아람코 총재 알 팔레, 박맹우 울산 시장, S-OIL CEO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이명박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알 나이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람코 부총재 부아이나인
 
이어 "사우디아람코가 대한민국 기업을 선택함으로써 두 나라는 서로의 장점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며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진 두 나라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대표는 "이번에 준공한 에쓰오일의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연간 34억달러의 옷감을 만들 수 있는 섬유 원료를 생산해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도와주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시설은 에쓰오일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새로운 성장을 위한 출발선"이라며 "석유화학 하류부문과 폴리실리콘 제조 등 태양광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연간 20억달러 수출효과 기대
 
에쓰오일은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라자일렌을 해외시장에 판매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파라자일렌의 경우 지난해 7월 톤당 847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꾸준히 상승, 올해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톤당 1698달러를 기록한 뒤 수개월 째 14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올해 4월 중순 신규 시설의 가동을 본격화 해 2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액 9156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3572억원에 비해 156%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1억원 보다 852%나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뒤늦게 신규 파라자일렌 공장 건설을 발표해 향후 2~3년 간 공급 물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지속적인 폴리에스터 산업 성장에 따라 아시아지역의 파라자일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자이자 세계 수요 증가의 중심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우디아람코-한진그룹 파트너십 첫 합작품
 
에쓰오일은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산유국과 원유수입국 기업의 공동 경영에 의한 합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7년부터 에쓰오일의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열린 에쓰오일 이사회에서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멤버 전원이 참석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양대주주는 에쓰오일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분야에 뜻을 함께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었다.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은 "에쓰오일과 사우디아람코의 협력은 산유국과 소비국이 맺은 이상적인 경제 협력모델로 아람코가 세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 가장 성공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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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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