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유로존 위기국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발표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는 "위기국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신평사들의 국가 신용등급 발표를 일정 기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EC의 이와 같은 발언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발표에 따른 유로존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유럽 위기 해법의 키를 쥐고 있는 프랑스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최고 신용등급인 'AAA'가 하향 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셸 바르니에 EC 위원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 등급 강등 발표는 금융시장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만약 신평사들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면 파장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신용평가사 대변인은 "EC가 신평사의 신용등급 책정을 막는 것은 오히려 투자자 신뢰도를 낮출 것"이라며 "시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유로존 위기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