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 23일 유럽연합 정상들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 합의했다. 나머지 사안들은 오는 26일 회담에서 최종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최종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유럽 은행에 총 1080억유로의 자본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대해 각국 정상들도 동의했다.
이는 지난주 초에 제시했던 800억 유로보다 상당히 늘어난 수준으로, 유럽 은행들이 1080억유로의 자본을 확충하면 보유하고 있는 유로존 국채의 가치를 시장가치로 평가해도 자기자본비율을 9%로 맞출 수 있게 된다.
그리스 지원을 위해 민간 채권단의 손실율을 적어도 50%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 했다.
다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오갔다. 4400억 유로의 가용재원을 1조-2조 유로로 대폭 확대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이뤄졌지만,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
은행 지원에 EFSF를 활용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대해 독일 등이 완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이날 회의에선 이탈리아의 채무와 재정 위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회의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따로 만나 이탈리아 정부에 강력한 재정 적자 축소 대책을 세워 실행하라는 압력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