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저축銀들, 예금금리 시중銀 수준까지 인하

9월부터 2개월째 하락세..구조조정 대비한 충당금 영향

입력 : 2011-10-24 오후 5:00:07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의 평균 1년 예금금리는 4.74%로 지난달 같은 기간(4.99%)보다 0.25%포인트 낮아졌다.
 
해당월 24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3월에 4.91%를 기록한 뒤 4월에 하락 전환했고 8월 5.03%까지 올라갔다.
 
통상적으로 2월과 3월에 예금 만기가 몰리기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 때 금리를 올리고 이후 금리를 서서히 낮춘다. 그런데 올해는 업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충당금을 쌓아야 했기 때문에 금리가 8월까지 대폭 상승했다.
 
이후 9월 4.99%, 10월 4.74% 등 연이어 저축은행 금리가 하락한 것.
 
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없었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한 지난해 저축은행 예금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2월 5.04%를 기록한 뒤 6월 4.1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에는 4.25~4.27%로 상승하며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았다.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저축은행 평균 1년 예금금리 추이>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실제로 저축은행 금리는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지역 저축은행 중 1년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곳은 오릭스(4.4%), 한신·동부(4.3%), 삼보(3%) 저축은행 등이고, 서울·솔로몬·현대스위스(5.1%)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역시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4.7%에 이르는 곳이 있어 저축은행 금리와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은행권의 경우 산업은행 e-Sense정기예금(스마트폰) 4.5%, 수협 사랑해나누리예금 4.15%, 기업은행 서민섬김통장 4%,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4% 등의 상품이 있다.
 
또 500만원 이하 소액 예금이지만 우대 금리를 쳤을 때 연 4.3~4.7%의 금리를 지급하는 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도 최근 출시됐다.
 
저축은행 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가 비슷한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당국의 유동성 확보 지시 때문에 여유 자금이 충분히 있고 11월에는 동일여신 한도를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 운용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으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들이 4%가 넘는 정기예금을 많이 출시한 만큼 그 기준에 따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급격하게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에 시중은행이 건전성 지표 관리로 대출을 줄인다면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이 활발해 질 수 있어 금리가 올리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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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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