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4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직접 만나 격려하는 등 지지의사를 공식화했다.
전날 '구원 등판' 입장을 밝힌 안 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희망캠프 8층 회의실을 방문, 박 후보와 만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1일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선거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지 3일 만의 조우다.
안 원장은 "멀리서나마 성원해오다 오늘 응원차 방문하게 됐다"면서 "예전부터 생각해온 상식에 기반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 그런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주길, 시민들의 생각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안 원장이 야권의 여러 정당들, 시민사회와 함께 새로운 사회와 서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반칙과 특권이 아닌 상식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무엇보다 이날 회동은 전날인 23일 안 원장이 박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해 내일(24일)까지 알려주겠다"고 말한 만큼 지지방법에 대한 관심이 초미의 관심이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예측한 유세지원 등에서는 벗어나긴 했으나, 안 원장은 이날 자신의 의견이 담긴 편지를 박 후보에게 건냈고,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대국민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여권의 소나기 공세가 표면화 한 가운데 안 원장은 '안-박 연대의식'강조를 통해 선거지원의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남은 2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과연 (안 원장이)어떤 방식으로 지원 행보를 계속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