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정부 지원이 수반돼야 우리 중소기업도 '해리포터' 같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콘텐츠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콘텐츠 중소기업 희망정책 포럼'에서 콘텐츠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 공제조합·1인 창조기업·재정분야 등 정부 지원 필요
박해철 중기중앙회 본부장은 "'해리포터'로 대표되는 영국의 콘텐츠 산업은 영화·게임·DVD·캐릭터 산업 등 다방면으로 사업화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미키마우스, 영화 '아바타', 뮤지컬 '맘마미아' 등은 우리의 '뽀로로', 영화 '괴물', 공연 '난타' 등과 비교해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런 차이가 정부의 지원부족"이라고 우리나라의 콘텐츠 사업 지원부족을 꼬집었다.
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 인프라 구축 등 간접지원방식으로만 지원돼 실질적 도움이 미비하고 ▲ 예산이 분산돼 비효율적이며 ▲ 제도에 대한 홍보 부족 등 문제점이 많다"며 "자금 대출 등의 직접지원을 강화하고 콘텐츠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영세콘텐츠 기업 자생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다.
이인숙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콘텐츠 공제조합은 조합원이 공동조성한 재산을 자금대여와 보증, 투자에 사용하는 공제사업을 운영하는 조직체"라며 "콘텐츠 산업의 자금 조달 어려움, 정책금융 이용의 높은 벽, 공제조합가입을 원하는 기업 분위기 조성 등의 이유로 공제조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선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스마트워킹 환경이 조성되는 등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1인 창조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금지원과 판로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무실 문제는 정보기술(IT) 시설과 설비를 갖춘 스마트 오피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네트워킹을 통한 공동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콘텐츠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 창업 지원과 세계적인 경쟁력 위해 정부 지원 절실
김시범 안동대학교 교수는 "1인 창조기업 지원이 제조업 기준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바우처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성공한 기업인들을 멘토로 한 시스템이 크게 보이지 않아 이런 부분에서 창업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뽀로로를 만들어낸 김일호 오콘 대표는 "뽀로로가 115개국에 수출되고 각 지역별로 애니메이션 순위 5위 안에 드는 등 성공을 거준 것처럼 보이지만 수익면에서는 이제 겨우 밭을 갈아놓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세계의 콘텐츠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