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여객탑승률(L/F)이 10년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9월 현재 누적 여객탑승률이 77.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한항공의 연간 여객탑승률은 지난 2008년 71.4%, 2009년 69.8%, 2010년 76.1%를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은 연평균 75~80%의 여객탑승률을 기록한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 10년간 한번도 75%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의 여객탑승률이 급증한 이유는 인천공항이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성장하면서 대한항공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국제여객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탑승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실제 대한항공의 3분기 전체 수송객 증가율은 8%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국 수송객 증가율은 무려 3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8월부터 중지됐던 일본의 모든 노선이 복항하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장거리 수요 덕분에 높은 탑승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총 14기의 기재를 시장에 투입해 늘어나는 국제여객 수요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A380을 주요노선에 배치하면 아시아발 장기노선의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분기 대비 3분기 기말환율이 1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높은 비용이 들었다”면서 “그나마 여객이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를 내놨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무려 5243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고유가로 유류비가 전년대비 33.9%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환율상승까지 겹쳐 당기순이익이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