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내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우현
OCI(010060) 사업총괄 부사장은 24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 추이가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과잉인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30기가와트(GW)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한 것에 대해 이 부사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고 기타 화학 업체들의 불경기로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폴리실리콘의 하락폭이 커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폴리리실리콘 가격이 40달러대에 급락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설비를 늘려 50%정도 공급 과잉상태"라며 "재고 소진 등 급격한 가격하락 요인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OCI는 시황 악화에도 재고 정리를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공급량이 크다"며 "가동률을 줄일 이유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30개가 넘는 회사와 장기공급을 맺은데다 수요처에서 안정적인 공급자로 인식돼 장기적인 파트너십 유지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순도가 높고 수율이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차이가 부각될 것"이라며 "수요처에서 고순도 폴리실리콘, 고효율 태양전지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규모가 1만톤 이하의 회사는 가격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워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이 부사장은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 17일 발표에 대해 "회사에서도 놀랐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 이테크 건설과의 거래는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매커니즘에 따른 것"이라며 "계열사 사업에 부당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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