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①증시로 보는 서울시장선거..테마株 '점입가경'

입력 : 2011-10-25 오후 6:30:35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지지율이 업치락 뒤치락했을 만큼 두 후보는 초접전을 펼쳤다.
 
증시에서도 이런 양상이 반영됐다. 박원순 테마주인 웅진홀딩스(016880)는 선거테마로 부각되며 6150원에서 9700원대까지 상승해 60%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날은 단기 급등부담과 재료 소멸 우려에 7% 이상 하락한 8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9월 6일 안철수 교수와 범야권 단일화를 선언하기 이전 수준보다는 43% 가량 상승한 것이다.
 
나경원 테마주인 한창(005110)은 280원에서 890원까지 오르며 217%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한 만큼 반락도 빠르게 진행되며 400원 후반까지 밀렸다. 이날 한창은 상한가인 489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경원 후보의 선거 출마 발표 이전인 283원 대비 60% 가량 상승했다. 탄력만 단순 비교했을때는 한창의 상승률이 크지만 종목 크기를 고려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시장 선거 활동 일정 
     
 
◇ 웅진홀딩스, 변동성 큰 '오뚜기'
 
박원순 테마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안철수 교수와의 범야권 후보 단일화 발표부터다.
 
박원순 테마주인 웅진홀딩스는 단일화가 발표된 지난달 6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날까지 상한가 행진은 이어졌다. 이런 정치인 테마 급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소식에 9월 8일 장중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저력을 보이며 2% 정도 하락에 그쳤다. 이후 15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9740원까지 올랐지만 9월 하순 나경원 후보의 등장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의 범야권 단일화 경선 부담에 주가는 선거붐이 불기 직전 수준보다도 더 하락하기도 했다.
 
사그라드나 싶었던 박원순 열풍은 이달 3일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며 재점화됐다. 이후 10월 한달간 웅진홀딩스는 45%의 상승을 기록했다.
 
풀무원홀딩스(017810)는 선거 수혜가 오래가지 않았다. 9월 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박원순 테마주에 합류했지만 9월9일 박원순후보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를 중도퇴임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두 종목은 박 후보가 최근 이사로 재직했다는 소식에 박원순 테마로 분류됐다.
 
◇ 한창, 이름은 알렸지만..
 
9월 선거테마로 부각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창은 일일 거래량이 10만주도 안되는 소외된 동전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돌기 시작한 2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관심받기 시작했다. 한창의 대표이사가 나 후보와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
 
9월 말까지 50% 가량 상승했지만 한창의 본격적인 상승은 10월부터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한창은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창은 공식적인 선거 운동 시작일인 13일 고점을 형성한 이후 꾸준히 밀렸다. 10월 450원 대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한대 900원 근처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10월 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 재료 소진을 앞둔 지금..'경계하라'
 
선거 테마로 올랐던 만큼 선거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석이 많다. 증시전문가들은 선거 테마주들에 대해 과열 구간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거와 관련된 테마는 일시적 측면이 강하다”며 “서울 시장 당선 여부에 따라 기업의 유불리가 갈리겠지만, 선거가 기업의 실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기업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적이 안 나오면 주가는 제자리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테마주에 편승해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실적 외에 심리적인 요인으로 단기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선거가 끝나면 테마주의 주가는 실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펀더멘털 대비 많이 오른 종목을 지금 쫓아가기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테마 외에 해당 기업의 실적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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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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