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나흘만에 하락전환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법이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란 실망감과 경제 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7.00포인트(1.74%) 하락한 1만1706.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02포인트(2.26%) 급락한 2638.42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5.13포인트(2.00%) 떨어진 1229.06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8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하락하면서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앞서 열리기로 했던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됐다는 소식에시장은 불안을 키웠다.
정상회담은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재무장관급에서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 정상회의에서도 해결책이 도출되기 어렵다는 관측들이 지수이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8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와 인텔만이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가 3% 이상 내렸다. 도이치뱅크는 예상 순익의 두 배 수준인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0.43% 밀렸다. UBS도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내놨지만 0.16%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듀폰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장막판 매물이 출회되면서 2.5% 떨어졌다. 3M은 예상치를 다소 하회한 실적이 나오면서 6.25% 급락했다.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는 저조한 실적전망으로 투자의견까지 하향조정되면서 34% 폭락했다.
세계 최대 배송업체 UPS는 실적이 양호했지만 2.14% 밀렸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전망 우려로 2.27% 내렸다.
한편, 블룸버그가 지난 10월 11일부터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에 기업 144곳 가운데 74%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