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명박 정부들어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 IT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새로운 모바일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지만 난항에 빠졌다.
사실상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SW플랫폼 종속에서 탈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경부와 국내업체간 이뤄진 '모바일 SW플랫폼 확보 전략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지경부 성장동력실을 중심으로 정부·제조사·이통사와 함께 독자적인 모바일 SW플랫폼 개발을 모색했지만 사실상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고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부와 업계가 애플과 구글에 맞서 내놓은 방안은 '안드로이드 플러스(+)', '리모'(LiMo), '웹(Web)' 플랫폼 등 3가지다.
안드로이드 플러스는 짧은 시간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면에서 국내 사업자 입장에서 편리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됐다.
구글과의 특허문제와 관계 등으로 현실적인 제약이 커 안드로이드 마켓의 앱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 인증을 받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마켓, 지도와 음성 등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안드로이드 이름마저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방안은 反애플·구글업체가 참여중인 리모(LiMo, Linux Mobile)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영국의 보다폰, 미국의 버라이존, 국내 SK텔레콤 등 글로벌 업체가 참여중인 리모재단의 플랫폼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리모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급으로 성장이 가능하며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주도할 수 있는 고사양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지경부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후발주자로서 안드로이드 대비 성능과 생태가가 미흡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구글과 달리 삼성전자는 타제조사간 이해관계가 충돌 할 수 밖에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애플의 iOS, 구글 안드로이드 독점 체제에 도전하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웹플랫폼(HTML5) 개발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부분에서 LG전자는 OS영역을 제외한 웹 브라우저에 중점을 둔 웹 플랫폼을 선호하지만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는 OS와 브라우저를 통합한 웹 OS를 고집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HTML5가 외국산 SW플랫폼 의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미 지난해 WBS(World Best Software) 과제로 HTML5 과제를 진행중에 있지만 큰 성과는 없다"고 밝혔다.
또 "업계와 지경부 의사결전진과 실무진급 검토결과 국내 업체간 합의를 통한 협력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되지 않아 모바일 SW플랫폼 검토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