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굴욕..'애플 맞설 모바일SW플랫폼 개발 불가능' 결론

안드로이드 플러스·리모·HTML5 플랫폼 업체 협력 실패

입력 : 2011-10-26 오후 2:47:49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명박 정부들어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 IT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새로운 모바일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지만 난항에 빠졌다.
 
26일 지식경제부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제조·통신사와 함께 애플과 구글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적인 모바일 SW플랫폼 구축에 나섰지만 국내 업체 중심의 새로운 SW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SW플랫폼 종속에서 탈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경부와 국내업체간 이뤄진 '모바일 SW플랫폼 확보 전략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지경부 성장동력실을 중심으로 정부·제조사·이통사와 함께 독자적인 모바일 SW플랫폼 개발을 모색했지만 사실상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고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부와 업계가 애플과 구글에 맞서 내놓은 방안은 '안드로이드 플러스(+)', '리모'(LiMo), '웹(Web)' 플랫폼 등 3가지다.
 
안드로이드 플러스는 짧은 시간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면에서 국내 사업자 입장에서 편리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됐다.
 
구글과의 특허문제와 관계 등으로 현실적인 제약이 커 안드로이드 마켓의 앱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 인증을 받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마켓, 지도와 음성 등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안드로이드 이름마저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방안은 反애플·구글업체가 참여중인 리모(LiMo, Linux Mobile)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영국의 보다폰, 미국의 버라이존, 국내 SK텔레콤 등 글로벌 업체가 참여중인 리모재단의 플랫폼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리모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급으로 성장이 가능하며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주도할 수 있는 고사양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지경부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후발주자로서 안드로이드 대비 성능과 생태가가 미흡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구글과 달리 삼성전자는 타제조사간 이해관계가 충돌 할 수 밖에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애플의 iOS, 구글 안드로이드 독점 체제에 도전하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웹플랫폼(HTML5) 개발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부분에서 LG전자는 OS영역을 제외한 웹 브라우저에 중점을 둔 웹 플랫폼을 선호하지만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는 OS와 브라우저를 통합한 웹 OS를 고집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HTML5가 외국산 SW플랫폼 의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미 지난해 WBS(World Best Software) 과제로 HTML5 과제를 진행중에 있지만 큰 성과는 없다"고 밝혔다.
 
또 "업계와 지경부 의사결전진과 실무진급 검토결과 국내 업체간 합의를 통한 협력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되지 않아 모바일 SW플랫폼 검토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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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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