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진 저축銀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안간힘

자산 줄이고 인력감축까지..소모성 경비 등 비용 줄이는데도 전력

입력 : 2011-10-27 오후 2:58:20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지난달 금융당국의 영업정지를 피한 저축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다. 자산매각은 물론 좀처럼 보기 힘든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서울 중구에 본점이 있는 한 저축은행은 현재 부실자산 수천억원을 정리할 예정이고 인력감축까지 얘기되고 있다. 인원이 많지 않은 저축은행에서 인력감축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를 4%대 후반으로 묶고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만간 인원을 줄인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역시 사정은 어렵다.
 
이 은행은 최근 임원 3명이 사임했고 일반 직원도 자연 퇴사 과정을 밟았다. 신입 채용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 쯤 실시할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사옥을 팔고 부실채권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상황"이라며 "보유 중인 비영업용 부동산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강남권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계속 했기 때문에 현재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개인활동비, 소모성경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황이 좋아져 여유가 생긴 저축은행도 있다.
 
서울 영동의 한 저축은행은 지난 6월말 결산때만 해도 BIS비율 5%대에 부동산PF대출 연체율도 50% 이상이었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7~9월 동안 실적이 개선돼 50억원대 흑자에 BIS비율은 9%까지 높아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잠시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에 인원 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줄어든 마케팅도 점차 늘려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뢰회복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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