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9분기만에 적자.."4분기엔 적자폭 줄 것"

D램값 급락·환율 상승 원인.."울트라PC가 돌파구"

입력 : 2011-10-27 오후 2:27:3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하이닉스의 3분기 성적이 시장 예상치에 근접하게 나온 가운데 4분기에는 적자의 폭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닉스(000660)는 3분기 매출액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하이닉스가 적자를 본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만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전분기보다 1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2%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 등을 반영해 5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IT수요가 약세를 보인데다 D램 가격의 급락,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한 결과로 나왔다"며 "7월~8월 업황 악화로 적자가 났지만 9월부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하지만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 가격 하락세도 안정돼 향후 하이닉스의 매각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박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며 "D램 가격 하락세도 멈출 것으로 보여 매각 얘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D램 급락을 부추긴 PC수요의 회복은 당분간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PC수요가 좋아질 기미가 없다"며 "현재 상황은 공급량이 조절되면서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PC 시장의 구원투수로 울트라PC를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영문 컨퍼런스콜에서 "울트라PC의 성장이 D램 업황을 부진을 타개하고, 재기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트라PC가 내년부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해 내년 1분기부터 D램의 시황 개선을 기대했다.
 
하이닉스는 향후 전망에 대해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재고량의 획기적인 축소를 기대하지 않지만 적어도 3분기 만큼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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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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