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현대차(005380)그룹 가족 '3형제' 모두가 3분기에 '기특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 현대차그룹 '3형제' 모두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불안 악재 역시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먼저 지난 27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1조9948억원을, 총 매출액은 14.5% 증가한 18조9540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해외판매 덕이 컸다.
3분기 글로벌 판매가 99만1706대로 9.6% 늘어나면서 당연히 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9.4%, 20.7% 늘어난 2조4531억원과 1조918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을 통한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며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분기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맏형으로서 좋은 '스타트'를 끊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그 바통을 이어받아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기아차(000270)는 28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 3분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8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9900억원으로 14.9%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0% 줄어든 647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경우도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세계 시장에서 모닝과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신차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4분기 이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따라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3분기에 매출 6조4959억원, 영업이익 6670억원, 당기순익7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1%, 19.1%, 10.3% 늘어난 수치로, 매출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모듈공급 증가도 실적 견인에 한 몫을 했다. 모듈사업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5505억원에서 올 3분기 15조1724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고급 사양 전장제품과 제동장치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양호한 실적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판매호조 덕이다. 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대수와 연동한다. 또 AS 부품 매출도 현대·기아차의 판매호조에 따른 운행 대수(UIO) 증가로 인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해외법인 매출과 핵심부품 공급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미주지역과 중국, 유럽 등의 완성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모듈과 부품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견조해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환율 상승이 AS 부품 부문의 수익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