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치열한 준대형 자동차 시장에 한국지엠 알페온이 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알페온은
현대차(005380) 그랜저나
기아차(000270) K7에 비해 파워는 좋지만 연비는 약했다. 하지만 알페온 e어시스트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에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로, 국내 첫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알페온 이어시스트 등장으로 준중형에서 준대형까지 제품 라인업이 두터워져 사용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을 사용하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자동차로 고속에서는 가솔린을, 저속에서는 전기로 움직인다.
알페온 출시와 함께 서울 구로에서 경기 파주 임진각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13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알페온 이어시스트의 첫 인상은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내·외부 디자인은 기존과 별 차이가 없었다.
◇ 알페온 e어시스트 "소리없이 더 강해졌다"
초반 가속능력은 아주 부드러웠고 정숙했다. 특히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도 전혀 들리지 않는 엔진소음이 눈길을 끌었다.
8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자동차가 가솔린 엔진에서 전기모터까지 이용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좀 더 강하게 밟아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성을 유지됐다.
자유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더욱 냈다. 기어가 변속되면서 힘 있게 치고 나갔다. 계기판은 어느새 160km/h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맞춘 6단 자동변속기는 자연스러운 변속 가속과 함께 고단 기어를 주로 사용해 동력 전달 효율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이번 신차는 기존 알페온 2.4리터 SIDI 가솔린 엔진에 17.6kW의 전기모터와 고성능 리튬-이온(Lithium-ion) 배터리가 추가돼 최고 23.9마력의 엔진 동력을 보조해 준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최적화를 위해 최대 출력은 기존 알페온 EL240의 185마력보다 다소 줄어든 181마력이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이는 강력한 성능과 친환경을 동시에 잡겠다는 한국지엠의 의도다.
다만 고속 주행 시 느껴지는 차량 특유의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다소 아쉬웠으며,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핸들링 탓에 오히려 묵직한 맛은 부족해 굽은 도로나 1차선 도로에서다소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연비 개선 효과..첨단 장비 적용
알페온 e어시스트에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오토스톱기능이 탑재됐다. 신호대기 등 정차시에는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됐다. 연비에 대한 한국지엠의 노력을 알 수 있었다.
공인연비는 가솔린 모델이 9.3km/ℓ인 반면, 이어시스트는 14.1km/ℓ로 높아졌다. 실제로 기자가 주행할 시 평균연비는 11~12km/ℓ로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알페온보다 22% 적은 만큼 친환경성도 강조했다.
알페온 e어시스트는 차선이탈 경보장치(30만원)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고,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넥스트 젠(Next Gen) 인포테인먼트 등의 편의사양도 적용됐다.
배터리, 모터 등의 부품 보증기간은 8년(16만km)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넘어 국내 최장 수준이다. 차량 구입 후에도 취득세와 등록세 할인혜택(최대 140만원)도 받을 수 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7일 알페온 e이시스트 출시 발표회에서 "알페온 e어시스트는 특정업체의 차를 의식하기보다는 친환경성을 강조해 고객의 기대치에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데 더욱 노력한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판매 가격은 디럭스 3693만원, 프리미엄 3903만원(정부 친환경자동차 세제 지원 포함)으로 오는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기름값 상승에 따라 휘발유 걱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알페온 e어시스트 등장은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