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들, 기술로 승부한다!)동남정밀, 車 부품 '名家'

(토마토-생산기술연硏 공동기획)④전기차 핵심 부품, 시장 선점 '눈앞에'

입력 : 2011-10-31 오후 6:22:18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소기업 딱지 뗀 지 벌써 3년 됐습니다. 만족하냐고요? 벌써 안주하기엔 이르죠. 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자동차 부품 기업이 될 겁니다."
 
지난 26일 울산 본사에서 만난 이호일 동남정밀 대표는 회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동남정밀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Die casting) 공법을 이용해 자동차용 엔진 및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다.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붓고 엔진 오일팬, 오일펌프하우징, 변속기 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동남정밀은 그 중에서도 밸브보디(Valve body)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용 다이캐스팅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동남정밀은 계열사인 '코넥'을 포함해 시장점유율(약 28%)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력상품인 밸브보디는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동남정밀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밸브보디가 동남정밀의 효자품목이 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역할이 한 몫을 했다.
 
동남정밀은 지난 2006년 당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의 ATC(우수기술연구센터)사업 수행기업으로 선정돼 생기원과 공동으로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6속 밸브보디 부품을 국산화 하는 국책과제를 수행했다.
 
4년의 연구개발 끝에 동남정밀은 마침내 지난해 밸브보디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부터 연간 250억원의 신규매출을 올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생기원이 '고진공 다이캐스팅 공법'을 통해 동남정밀의 기술지원에 나섰던 것.
 
동남정밀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진두지휘 했던 김억수 생기원 울산친환경청정기술센터 센터장은 "일반적인 다이캐스팅의 주조 결함을 없애기 위해 고진공 다이캐스팅 방식을 사용해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동남정밀은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3년 설립한 계열사 '코넥'의 매출이 동남정밀을 웃도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일 동남정밀 대표는 "올해 매출은 동남정밀 1200억원, 코넥 16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약 33% 성장한 총 2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답게 동남정밀은 미래 먹거리까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핵심부품 연구에 착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미래에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해 2014년에 양산될 전기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등을 국내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는 향후 회사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Hybrid)차량용 전기차 부품은 이미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공동연구를 시작해 테스트 제품 적용이 시작됐으며 순수 전기차용 냉각장치 부품 개발은 오는 12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기차용 부품은 다이캐스팅 업체로서는 동남정밀이 처음으로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개발이 완료되면 동남정밀은 블루오션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게 될 전망이다.
 
김용현 동남정밀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경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기술경영은 엔지니어를 믿어주는 회사와 회사를 믿고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엔지니어, 이들 사이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경영으로 중소기업의 신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동남정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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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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