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1983년 철도부지로 지정된 후로 방치되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폐철도 부지 1.7㎞가 28년 만에 녹색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이달 중 문정역에서 제일은행 앞까지 200m 구간 5696㎡에 대해 14억원을 투입해 공원조성공사를 착수하고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해, 총 길이 1.7㎞, 총 면적 4만9972㎡의 문정공원 공사를 완료한다고 1일 밝혔다.
'문정공원'은 1983년 수원 부곡에서 남양주 도농간 철도부지로 지정됐지만 10년 후인 1993년 계획이 취소된 후 10여년간 방치돼왔다.
이에 서울시가 2004년부터 폭 30m, 길이 1.4㎞, 면적 3만7031㎡의 선형 공원부지로 지정하고 조성을 시작해 이번 200m 구간을 끝으로 조성이 완료된다. 지난 2008년에는 문정역 인근 노외주차장과 제주농산물 직판장이던 300m 구간 등 1만2914㎡를 추가로 공원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공사가 완료되는 마지막 200m 구간은 1.7㎞에 달하는 선형공원의 종착점으로 분수와 잔디마당, 소나무숲이 조성돼 문정역까지 울창한 숲길을 만든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기존 노외주차장이 이미 지하화되어 지하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다.
이팝나무길과 계수나무숲을 지나 대왕참나무숲길이 이어지는 문정공원에는 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과 야외공연장도 마련된다.
특히 기존 공원과 연결되는 차로 4곳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화강석 판석 15m의 '험프(hump)'가 설치돼,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를 보도의 높이에 맞춰 높였다.
이 '험프'는 보행자에게는 인도와 보도사이 턱을 없애주고 차량에는 과속방지턱 역할을 해, 장애인 이용과 아이들 안전에 도움이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마지막 문정역까지 구간의 공원 조성으로 28년간을 끌어온 폐철도부지가 숲길로 변신하게 됐다"며 "마지막 변신을 통해 시민들이 도심내에서 휴야림을 산책하는 것처럼 출근을 하는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정공원 전체 위치도 (자료: 서울시)
◇ 흙의 공원 전경 (자료: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