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코스피가 그리스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에 그치며 1890선을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2차 구제금융안과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한 탓에 장초반 50포인트 가량 급락 출발했다.
국민투표로 그리스가 구제금융안 거부와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한다면 디폴트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시장이 우려하는 그리스 국민투표는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가 점차 설득력을 얻자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현대증권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관련 이벤트가 오히려 유럽연합 정상의 합의안이 구체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그리스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의 반발, 그리고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유럽연합 정상의 반응을 보면,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오히려 이번 그리스 발언을 계기로 유럽연합 정상의 합의안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제시된다면 유로존 우려가 수그러드는 반전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1.62포인트, 0.61% 내린 1898.01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60억원, 2507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351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743억), 비차익(1422억) 합산 67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이 1.5% 상승한 가운데 운수창고(1.1%), 기계(0.8%), 유통(0.1%), 건설(0.1%)업종도 상승했다.
반면 증권업종은 2.4% 하락했고 은행(2.0%), 종이목재(1.5%), 금융(1.5%), 전기전자(1.5%) 업종도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7개를 포함해 220개,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2개를 포함해 612개였다.
코스닥시장은 1.13포인트, 0.23% 오른 493.49에 마감했다.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1위업체인
인터플렉스(051370)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58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했단 소식에 3.0%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48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4억원, 25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8개를 포함 338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개를 포함해 607개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이벤트와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회담결과에 따라 시장은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시장 움직임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로 저가대비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내일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진 불확실한 상황이고, 시장은 그리스 문제를 둘러싼 글로벌 정책 공조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전거래일대비 7원80전 오른 1121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