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나흘만에 반등에 나서며 100만원권 돌파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4일 장중 9개월만에 100만원을 터치한 가운데 100만원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상태다.
지난 8월 중순 6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긴 이후 3분기 깜짝실적과 애플의 경쟁력 약화 우려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을 바탕으로 빠른 복원력을 나타내며 국내 주식시장의 1등주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 애플 꺾은 삼성전자 '내가 제일 잘 나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한수 위' 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갤럭시S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 피쳐폰 등 전 부문에 있어서 두 자리 수 이상의 출하량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피스도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레피스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4%를 차지해 15% 점유율에 불과한 애플을 멀지감치 따돌렸다"며 "양사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애플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4분기에도 어닝모멘텀 계속된다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삼성전자의 이익 차별화는 4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30나노급 모바일 디램양산이 본격적으로 확대 되면서 전 세계 유일한 흑자 디램제조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모바일 OLED 등의 차별화된 수익성도 유지되며 4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특허 분쟁으로 인해 우려되던 애플과의 협력체제는 공동 개발·생산을 통하여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LTE 시장의 개화는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 100만원이 상승 저항선? 'N0'..'하락 지지선'
지난 8월 60만원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원을 터치하며 저점대비 30% 이상 올라온 상황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아직도 주가는 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태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2012년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IT 기업의 현재 밸류에이션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안정된 실적과 풍부한 성장성, 글로벌 1위로서의 위상과 견주했을 때, 추가적인 주가상승에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통신의 쌍두마차가 견인하는 영업실적은 내년 이후에 더욱 차별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100만원은 상승 저항선이 아니라 하락 지지선이 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