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만원 시대..IT주 날개달까

증권街 "업황회복·실적개선 기대감 확산중"

입력 : 2011-11-07 오후 2:54:49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0개월만에 100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올해 내내 부진했던 IT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둔화로 인한 업황부진 터널속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고, 산업 싸이클상 회복기에 진입할 때라는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수요 증가에 힘입어 풀 라인업을 갖춘 국내 IT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 의미있는 삼성전자 100만원 돌파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최고가 101만4000원까지 올라갔다 하락한 이후, 지난 4일 10개월 만에 또 다시 1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폭락장 속에서 67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반등 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인 것.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시장자체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종목 자체가 상승한 만큼 지난번 돌파보다 의미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이 심리적 저항선이었다면 이제부터는 100만원대에 안착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이익의 질이 크게 개선되었면서 내년 실적개선 가시성이 확대됐다"며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는 더욱 확연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나타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의 시작 국면에 있다"며 "차익 실현보다 추가 상승을 즐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LCD 등 경기 변동성이 심한 사업에서 벗어나 OLED·시스템LSI·스마트폰 등 고성장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부품과 세트의 완벽한 조화로 완벽한 사업 구조를 갖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IT업종 3분기 실적 바닥론 '솔솔'
 
IT업종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기업별로는 하이닉스(000660)반도체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은 2770억원으로 9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LG그룹 계열주들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테크윈(012450) 등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0~70% 가량 줄었다.
 
그나마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가 선방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6%, 22.8%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이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LCD 등 패널 수요가 내년 2분기부터는 공급 초과가 완화될 전망이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 LTE환경까지 '好好'
 
내년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위주로 수요가 편중되면서 풀라인업을 갖춘 국내업체들에게 긍정적일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보급율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애플과 같은 단일 모델 전략보다는 풀라인업 전략, 단말기의 고성능화 경쟁력, 글로벌 이통사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등에서 국내 업체들에게는 점차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전년대비 83.7%, 39.9% 증가하면서 전체 IT기기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반면 LCD TV와 PC는 각각 14.6%, 7.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애플, RIM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미 주요 3개 사업자들의 LTE 스마트폰 한국 의존도는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LTE칩솔루션을 확보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IT 업황회복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연말 연초 업황 성수기와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업종 전반으로 반영되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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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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