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지난해말 기준 25조5364억원에 이르는 서울시와 시 투자기관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박원순 호의 계획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7일 서울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박 시장의 서울시 부채 감소 목표인 7조원 중 절반은 SH공사에서 맡을 계획이다.
박 시장은 특히 후보시절 마곡·문정지구 토지 매각을 통해 3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매각 계획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뉴타운을 비롯한 SH공사의 대규모 분양사업도 상당수 취소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시가 땅장사, 집장사를 하지 않는 대신, 임대주택 건설로 전세난을 해소하고 주택 공공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으로 기존 주택정책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임기 안에 박 시장이 공약한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 공급과 함께 각종 복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상당한 재원이 추가로 필요해 부채를 줄이면서도 추가 사업 재원을 마련해야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중점 사업으로 끌고왔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서해뱃길 사업 등을 대부분 중단해 부채 줄이기의 양대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SH공사의 부채는 16조 2315억원으로 서울시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부채를 건설시행사인 공사의 특성상 서민주택 임대보증금 형태로 가지고 있다"며 "SH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보유 자산 활용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