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대우증권은 8일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이를 국내 증시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10월 이후 반등 국면에서 급등하며 2%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치솟은 반면 코스피는 5월 이후 낙폭의 절반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개별 종목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시총 1위 기업의 주가 상승은 그 자체로 코스피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증시가 약세장 초기 국면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삼성전자와 코스피가 상이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팀장은 "리먼 파산 직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초입 국면이었던 2007~2008년 주가 흐름을 보면 코스피는 2007년 10월 말 고점을 기록하고 약세장에 접어들었지만 삼성전자는 2008년 5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이는 시총 비중이 낮은 다수 종목은 오히려 큰 폭 하락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약세장 초기 국면에서 강세를 나타냈던 이유는 상대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김 팀장은 "주식 내 안전자산이란 말이 형용모순일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IT업계에서의 과점적 지위를 감안하면 불황을 견딜 수 있는 대표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며 "때문에 경기 후퇴기에는 삼성전자가 가진 장점이 더욱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의 편향도 삼성전자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관 입장에선 삼성전자가 코스피 대비 두드러진 초과 수익을 나타낼 때 시장수익률을 따라가기 힘들고, 때문에 주식형 펀드는 삼성전자에 대한 편입을 늘릴 개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 최근 삼성전자 강세 국면에서도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를 시총 비중 11.4% 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지난 5월 이후 국내 기관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의 22%를 삼성전자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용훈 기자 yonghun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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