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하루가 다르게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폰의 등쌀에 카메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500만화소가 주류였던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은 올 가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팬택 등 국내 업체와 애플과 모토로라가 모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800만화소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똑딱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지닌 1000만화소대의 성능에 근접하면서, 실제 스냅사진으로 인화했을 때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이 콤팩트카메라의 수요를 일부 흡수하면서 카메라 업계의 위기감도 커진 것이다.
최근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는 "이미 업계에선 스마트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 쪽에 타격이 있다는 얘기가 많다"며 최근 카메라 업계의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유명 카메라업체 관계자는 "요즘 DSLR과 미러리스가 많이 성장했어도 실제 매출은 콤팩트가 절반 이상 차지한다"며 "콤팩트를 찾는 소비자의 성향과 요구가 스마트폰과 겹치며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던 사람은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콤팩트가 아닌 DSLR이나 미러리스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눈길을 돌린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메라 매출의 효자노릇을 해온 '똑딱이'를 살리기 위해 카메라 업체들도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니콘과 파나소닉, 삼성전자는 특화된 기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니콘과 파나소닉은 각각 지난 4월과 9월에 '아웃도어 카메라'를 출시하며 나들이 족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파나소닉 루믹스 TS3, FX78과 니콘 쿨픽스 AW100s는 충격방지와 방수기능, 영하 10도의 내한성 등 극한 상황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도록 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파나소닉은 먼지와 모래를 막는 방진기능, 니콘은 GPS칩을 위용한 촬영위치정보 기록, 장갑낀 상태에서도 흔들어서 촬영하는 '액션조작' 기능을 탑재해 국내 아웃도어 인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캐논은 업계 1위 답게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높은 성능으로 승부한다.
캐논코리아는 지난 9월말 12배 광학줌 카메라 중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익서스1100HS, 캐논의 5세대 영상처리엔진 DIGIC5를 탑재한 파워샷S100 등 렌즈교환식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똑딱이' 5종을 선보였다.
이밖에 대부분 하반기 신제품 라인업을 모두 선보인 카메라 업체들은 앞으로 연말연시와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콤팩트 카메라의 불씨를 살릴 계획이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연말 프로모션이 콤팩트 카메라의 매출을 좌우할 중요한 승부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