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한국과의 굳건한 파트너십과 웹개방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8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인터넷 개방성과 혁신’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구글을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먼저 그는 한국의 경이로운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해 극찬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97%에 이르고, 불과 도입 23개월 만에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 명을 돌파했다”며 “이토록 빠른 성장과 좋은 환경을 가진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인터넷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4.6%에 불과하지만 산업 전반에 가져온 생산성 증가와 인간관계·문화에 끼치는 영향 등은 경제적 가치로는 환산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인터넷이 국가와 대륙 간의 국경을 허물어뜨렸으니 이를 기회 삼아 세계로 나아가야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슈미트 회장은 “기술의 발전이란 개방된 플랫폼, 개방된 개발툴, 개방된 경쟁속에서 이뤄진다”며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크롬은 리눅스, 아파치 등과 더불어 얼마 안되는 오픈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유료화나 경쟁사 차별행위 등 개방성을 흔드는 정책은 결코 없을 것이며 오픈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위법과 불법복제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슈미트 회장은 한국 인터넷업계는 과도한 규제 속에 있으며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방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때 한국 인터넷 규제가 최첨단이 아니며 다소 뒤쳐져 있으니 규제 개정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인은 뛰어난 재능과 창의성을 타고 났으며 우수한 개발자, 기업가들이 많다”면서 “이들의 창조성과 재능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이 수반된다면 한국 IT산업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