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SKT, 하이닉스 인수할 수 있을까

검찰수사ㆍ하이닉스 높은 주가..'첩첩산중'

입력 : 2011-11-09 오후 3:19:0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SK텔레콤(017670)하이닉스(000660)를 인수할 수 있을까.
 
내일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선 인수 포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검찰 수사에도 하이닉스 인수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회사의 하루 동안의 주가 흐름만 두고 본다면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컴즈(066270)(-0.58%), SK C&C(034730)(-2.98%), SKC(011790)(-2.98%), SK가스(018670)(-0.70%), SK브로드밴드(033630)(-4.18%), SK네트웍스(001740)(-0.47%) 등 SK그룹주는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검찰이 그룹 오너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99% 오른 1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K텔레콤이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인수합병(M&A)건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오히려 이 회사 주가엔 득이 됐다.
 
전날 SK텔레콤 측이 "검찰 조사와 별도로 하이닉스 인수 건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주식시장에선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내일로 예정된 본 입찰을 하이닉스 채권단에서 갑자기 연기한다면 사실상 SK텔레콤으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정부 의지로 받아들여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 채권단 입장 표명이 관건이란 설명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앞서 지난 10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매각 단독 입찰하려던 일정을 바꾸며 예정일을 두 차례나 미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인수금액이 올라버린 것도 SK텔레콤엔 부담이다. SK텔레콤 단독입찰이 확실시 되던 지난 8월 하이닉스 주가는 1만5000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주가는 2만2000원대로 45%이상 치솟았다.
 
UBS증권이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증권사는 "현재 SK텔레콤이 사실상 유일한 하이닉스 인수 의향자인 상황"이라며 "인수를 포기할 경우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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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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